KBS2의 주말극 <태양은 가득히>는 TNS미디어코리아가 조사한 전국시청률 조사에서 처음으로 30% 벽을 넘어 32.1%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3위인 MBC <아줌마>와는 불과 0.1% 차이. 이런 상승세를 봐서는 다음 주 3위 자리도 넘볼 가능성이 높다.
'성공과 사랑 중 성공을 택한 남자, 그런 옛 애인의 아기를 임신했으면서도 쓸쓸히 사라진 여자.'
<태양은 가득히>의 이야기는 70년대 한진희-정윤희-장미희 커플의 <청실홍실> 이래 TV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사랑과 야망의 갈등'에서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보탠 것이 있다면 야망에 불타는 죽마고우에게 애인을 뺏긴 박상민과 마음에 없는 정략결혼을 한 김민의 갈등 구조가 보태졌을 뿐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은 아니면서 본처 소생과 후실 소생을 따지는 재벌집안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도 여전하다. 따지고 보면 심은하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SBS 드라마 <청춘의 덫>의 내용이나 <태양은 가득히>의 내용이나 다를 것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스타군단'이라는 MBC <엄마야 누나야>에서 <태양은 가득히>로 급격한 이동 현상을 보이고 있다. '씨받이'라는 <엄마야 누나야>의 기본 소재 역시 진부하기는 마찬가지지만, <태양은 가득히>의 극 전개가 유준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반해, <엄마야 누나야>는 화려한 출연진의 명성을 너무 의식한 듯 산만하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차이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두 드라마의 시청률이 역전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반에 선두권을 쾌속 질주하던 <엄마야 누나야>는 시청률을 역전당한 이후에도 하락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오히려 전 주에 비해 격차가 8.7%로 더 크게 벌어졌다.
KBS1 <태조왕건>과 MBC 일일극 <온달왕자들>은 지난 주에도 굳건히 1위와 2위를 지켰다.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축구 경기도 '히딩크 신드롬'에 힘입어 2주 연속 10위 안에 올랐다.
<태양은 가득히>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MBC 수목 드라마 <맛있는 청혼>은 방송 첫주에 10위로 올라온데 이어 지난 주에는 26.9%로 6위까지 상승했다. '요리 대결'이라는 특이한 드라마 소재와 정준 소유진 등 젊은 연기자들의 패기가 드라마의 활기를 넣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2월12일(월) - 2월18일(일) 프로그램 인기순위 10(전국 1,000가구)
순위 | 프로그램 | 시청률 | 점유율 |
1 | 대하드라마<태조왕건>-KBS1 | 43.0% | 59.7% |
2 | 일일극<온달왕자들>-MBC | 35.0% | 51.2% |
3 | 월화드라마<아줌마>-MBC | 32.2% | 44.3% |
4 | <태양은 가득히>-KBS2 | 32.1% | 47.2% |
5 | <세친구>-MBC | 31.3% | 53.8% |
6 | <맛있는 청혼>-MBC | 26.9% | 40.7% |
7 | 축구 <한국: 덴마크>-SBS | 24.2% | 46.4% |
8 | <엄마야 누나야>-MBC | 23.4% | 34.0% |
9 | <그래도 사랑해>-SBS | 23.0% | 32.2% |
10 | <섹션TV연예통신>-MBC | 22.2% | 36.2% |
자료제공 TNS MEDIA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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