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개그맨 백재현 올해부터 어엿한 교수님

  • 입력 2001년 2월 20일 14시 23분


요즘 개그맨 백재현은 표정관리를 못하고 있다. 얼마 전 결혼을 약속한 예쁜 '예비신부'를 공개한데 이어 또 다른 경사가 겹쳤기 때문. 그는 목포 동아인제대학에 올해 신설된 코미디연기과의 전임교수직을 맡아 3월 신학기부터 강의를 한다.

"솔직히 처음에 이야기를 듣고는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이 나이에 교수라니, 누가 믿겠어요? 그런데 학과를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멍해 지더라구요."

그동안 연예인들이 대중문화 관련 학과의 겸임교수나 강사를 맡는 경우는 많아도 백재현처럼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전임 교원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가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받게 된 것은 <개그 콘서트>로 대표되는 '라이브 코미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센스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온 백재현은 방송가에서 이론과 실기에 모두 능한 개그맨으로 꼽힌다. 그는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 코미디와 뮤지컬을 접목한 독특한 무대를 선보여 주목을 받아왔는데, 새로운 포맷으로 방송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일으킨 KBS2 <개그콘서트>는 그런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 <개그 콘서트>에서 백재현은 후배들의 연기를 잡아주고 막히는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싱크 탱크'로 불린다. 얼마전에는 개그 뮤지컬‘염라국의 크리스마스'를 무대에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적당히 이름만 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해야죠. 여태까지 코미디를 가르치기 위한 커리큐럼이나 교재도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어 그런 것들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며 좋은 '희극인'이 나오는데 힘이 되고 싶습니다. "

현재는 방학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앞으로 개강을 하게 되면 서울과 목포를 비행기로 오가며 강의와 방송활동을 함께 해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방송활동을 조금 줄이더라도 제대로 강의를 하겠다"며 강의에 대한 열정을 태우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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