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수사반장. 이유는 방영시간을 기준으로 수사반장은 50분내에서 사건을 해결하지만 콜롬보는 1시간반이 걸리니까.
‘형사 콜롬보’나 ‘제시카의 추리극장’ 등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추리극의 대부분은 외화였다. ‘수사반장’ 역시 형사와 범죄자간의 인간적 면모를 더 부각시킨 휴먼드라마였지, 논리적 두뇌게임을 담아낸 추리극으로 보기는 힘들다.
KBS2는 추리극의 불모지와 같은 국내 안방극장에 새로운 형식의 추리물을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추리극장 명탐정 Q’(21일 오후 7시·연출 박봉곤)는 추리극에 고정 출연자(패널)들의 지적 게임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식의 추리프로그램이다.
패널들이 미리 제작된 수사극을 시청자와 함께 보면서 진범이 누구인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 나름대로 추리대결을 펼쳐간다.
드라마 속에서 사건해결을 맡는 사람은 3명. 무표정에 가까운 표정연기로 유명한 탤런트 백윤식이 셜록 홈즈격인 최문식 형사역을 맡고, 그의 파트너로 의욕만 앞서는 정영웅 형사(정기성)가 홈즈의 조수인 왓슨 역할을 수행한다. 또 실질적인 사건해결의 단서를 잡아내는 최형사의 딸 최지나역에는 신인탤런트 김민정이 등장한다.
패널 삼총사로는 개그우먼 김지혜와 IQ 150이상의 천재들의 모임인 멘사의 회원인 리포터 류시현, 그리고 ‘파워인터뷰’를 통해 연예인 형사로 유명해진 성동경찰서 연흥식 경사가 출연해 추리대결을 펼친다.
첫 방영분은 박물관에서 전시를 앞둔 국보급 금동불상 도난사건의 진범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진범이 누구일까 하는 추리도 재미있지만 습도 차이를 이용한 치밀한 범죄에 대한 과학적 설명도 흥미를 끈다.
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서울인디즈의 박봉곤 대표는 “국내에도 두터운 추리극 고정 시청자층이 분명히 있다”며 “시청률 10%를 넘겨 고정편성이 되면 별도의 4개 제작팀을 운용해 추리극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