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은 1시간 동안 게임 소식과 신작 소개, 게임 대 영화, 장기알 까기, 축구게임인 ‘FIFA 2001’ 프로선수들의 대결 등 다양한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가 컴퓨터에 친숙한 세대여서인지 프로그램이 끝난 뒤 인터넷에 올라오는 시청 소감이 400건이 넘는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전문 프로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아직 내용과 깊이가 부족하다.
우선 MC 자질 문제. 박수홍만이 그나마 게임을 알고 있는 것으로 여겨질 뿐 나머지 MC 3명은 게임 자체에 익숙하지 않다. 더구나 게임 용어를 모른다는 이유로 MC간에 인신공격 비슷한 멘트까지 나온다.
한 시청자는 “방송시간의 태반이 진행자들의 말장난”이라며 “‘게임 대 영화’ 등 특정 장르를 이야기하는 코너마저 설명은 몇분 안되고 전혀 관련없는 얘기들로 채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보조 MC로 출연하는 게임 전문지 기자가 없었다면 MC들의 멘트는 코너를 연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포트리스 2’ 게임 고수들의 비법 전수 코너는 비법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거나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라는 불만도 높다.
게임 산업의 규모가 조만간 영화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에 비한다면 게임 방송의 역사는 아직 일천한 셈이다. TV 게임프로는 방송 시간대나 규모에 있어 한참 뒤떨어져 있다. 게임 인구를 최대 1000만명까지 잡는 통계도 있고 마니아 층도 두텁지만 아직 방송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은 ‘모험’이라는 것.
그러나 케이블 TV의 게임전문채널인 온게임넷이 전체 케이블 채널 시청률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고 경인방송 대교방송 등에서도 게임을 다루고 있는 등 비교적 인기가 높은 편이다.
제작 담당인 안상남 PD는 “게임 장르가 다양하고 게임 마니아의 분류도 천차만별이어서 프로그램의 눈높이를 어디에 맞추느냐는 문제가 가장 어렵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게임전문 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