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맨
투자전문 벤처기업가이자 바람둥이인 독신남 잭(니컬러스 케이지)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연히 만난 천사로 인해 낯선 환경 속에 내동댕이쳐진다. 13년전 헤어진 케이트(티아 레오니)와 결혼해 아이 둘을 낳고 변두리에서 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 낯선 환경에 처한 잭이 좌충우돌 끝에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니컬러스 케이지 뿐 아니라 멕 라이언과 샤론 스톤을 섞은 듯한 티아 레오니의 연기도 좋다. 감독 브렛 래트너.
■샤프트
흑인 영웅 시대를 열어젖힌 고든 팍스 감독의 원작(1971년)을 리메이크한 액션영화. 뉴욕 경찰청의 형사 샤프트(사무엘 잭슨)는 무고한 흑인학생을 살해하고도 막강한 재력을 가진 아버지의 힘으로 석방된 백인 월터(크리스찬 베일)를 처단하기 위해 경찰직을 내놓으면서까지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시종일관 무표정하게 총기를 난사하는 샤프트의 액션이 약간 질릴 법도 하지만, 아이작 헤이스의 음악이 이를 상쇄한다. 감독 존 싱글톤.
■자카르타
완전범죄를 꿈꾸며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동시에 은행을 터는 세 팀의 두뇌게임을 그린 스릴러. 지난해말 개봉됐을 때 서울에서만 35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각기 다른 사정으로 은행을 터는 세 팀이 서로 얽혀들고, 마지막에는 뜻하지 않은 반전이 기다린다. 정교한 복선과 반전의 의외성은 약해도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 묘사가 재미있다. 김상중 임창정 김세준 진희경 이재은 윤다훈 등 출연. 정초신 감독의 데뷔작.
■인랑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각본, 기획을 맡은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원화와 ‘공각기동대’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데뷔작. 패전후 반정부세력의 시위로 혼란스러운 일본. 최정예대원 후세 카즈키는 진압에 투입되었다가 ‘빨간 두건단’의 일원인 한 소녀의 자폭을 목격한뒤 심한 자책감에 시달린다. 인간의 늑대같은 본성에 대해 성찰하는 진지한 애니메이션. 정교한 그림은 실사(實寫)영화를 방불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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