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영균 문희가 주연한 <미워도 다시 한 번>(68)은 발표 당시 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대 히트를 기록했던 작품. 1편부터 3편까지 시리즈로 제작됐던 이 신파 멜로는 80년에도 변장호 감독에 의해 한 차례 리메이크된 전례가 있다.
90년대를 뛰어넘어 2000년대 버전으로 새롭게 부활할 <미워도 다시 한 번 2000>은 전작들보다 훨씬 현대적인 분위기로 각색됐다. 1편에서 유치원 교사였던 혜영은 시대의 분위기에 걸맞게 잡지사 기자로 일대 변신했고 유부남의 주변상황도 70년대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나름대로 전문직 여성인 혜영은 2000년대에도 여전히 가정 있는 남자인 줄 모른 채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며 그의 딸을 낳아 키운다. 유부남과의 뜻하지 않은 사랑 때문에 속앓이 하는 여성 역은 이승연이, 그녀를 애끓게 하는 유부남 역은 이경영이 맡아 열연한다.
신생 영화사인 소호에서 제작하는 <미워도 다시 한 번 2000>은 지난 2월23일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올 가을 개봉될 예정이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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