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경영효율 3社중 최저…문광위, 결산보고서 승인 유보

KBS가 예산 편성 및 집행을 허술히 하고 있고 경영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입법조사관실은 26일 문화관광위원회에 보고한 ‘KBS 2000 회계연도 결산 검토 보고서’에서 “예산 낭비, 업무의 비효율성 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KBS는 방송법에 따라 올해부터 결산서를 국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국회 문광위는 자료 보완을 요구하면서 승인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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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KBS의 2000년 당기 순이익은 100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 순이익률(당기 순이익을 전체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효율적인 경영을 한 것이 됨)은 8.7%로 MBC(12.6%) SBS(13.3%)에 비해 훨씬 낮아 국내 최대 규모의 방송사로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1인당 매출액은 시청자들이 내는 TV수신료를 포함하고도 한국은행 2000년 기업경영분석의 표준비율(300만원 이상)에 훨씬 못 미치는 209만원에 그쳐 방만한 조직 운영의 사례로 지적됐다. 기업 유동성 및 안정성, 성장성(미래 수익 창출 능력)도 방송산업 평균에 못 미쳐 MBC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입구조는 수신료 37.9%와 광고료 57%로 광고 의존도가 높아 공영방송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공영 방송으로서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 수신료 현실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는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법정기준을 초과해 과다 출연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1999년의 경우 법정 기준에 따르면 한푼도 출연할 수 없으나 300억원을 내놨고 1995년에는 17억원이 적정선이었으나 100억원을 출연했다. 이는 KBS가 1998년 수재민돕기에 5000만원을 낸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

방송산업 의 당기 순이익 평균 증가율이 11.06%인 데 비해 KBS비즈니스 등 3개 계열사는 당기 순이익이 1999년보다 21.1∼89.1% 감소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