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드라마 첫출연하는 CF스타 신민아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52분


“홍콩배우 장만위(張曼玉)처럼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조성모의 노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에서 애절한 눈망울의 베트남 아가씨역으로 주목받은 신민아(17·효성고 2년).

수많은 CF를 통해 신비하면서도 성숙한 이미지를 심어온 그가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극본 윤성희, 연출 이장수)로 드라마에 첫 출연한다.

<순자> 후속으로 15일부터 방영될 이 드라마는 음반업계를 무대로 원수의 자식인줄 모르고 이복형제로 자란 이병헌과 류시원이 응어리진 가족사의 비밀을 풀어가며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

최지우 이정현 등 스타급 연기자가 대거 포진한 이 드라마에서 신민아는 이병헌의 친동생 민지역으로 계모와 배다른 오빠 류시원를 못살게 구는 반항아 연기를 펼친다.

“제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역이에요.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뒤집어 엎고….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어설픈 연기라고 손가락질 받지 않을 자신 있어요.”

N세대 스타답게 당돌한 구석도 있지만 그는 확실히 김민희와 김효진 등 톡톡 튀는 또래 CF스타들과 다른 종류의 성숙함이 숨어있다.

예쁘다는 말에 귀밑까지 빨개질 정도로 수줍음이 많은가 하면 E메일 보단 편지를 선호하는 것도 신세대와는 다르다.

중학교 2학년때 친구가 잡지사에 사진을 보내는 바람에 전속모델이 된 그녀는 이후 10여편의 CF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출연을 자제해온 것은 연기력을 가다듬기 위해서였다.

이번 출연을 앞두고 5개월간 집중적 연기수업을 받았다는 그녀는 “CF가 아무래도 제품 위주로 찍는다면 드라마는 사람이 중심”이라고 의젓하게 답변했다. 신민아는 또 고교를 무대로한 영화 <화산고>에서 여자 주인공 빙옥역을 맡아 올해안에 스크린에도 데뷔할 계획이다.

3년만에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장수 PD는 “신민아의 연기감각이 베테랑 연기자보다 훨씬 앞섰다”고 칭찬했다.

목소리에 아직 어린 티가 배어있지만 홍콩의 신세대 여배우 수치(舒淇)를 연상시키는 외모에서 뜻밖에 장만위의 이름을 꺼내들 줄 아는 그의 실제 연기가 과연 얼마나 어른스러울지 궁금하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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