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속에서 위험스럽게 흔들리는 간판을 고정시키기 위해 로프를 묶는 고(故) 장석찬 소방사,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 김기석 소방교, 그리고 묵묵히 화재 현장을 지키던 고 박준우 소방관….
이는 지난해 9월 22일
‘별걸 다 하는 남자들’편은 화재 진압 뿐아니라 벌집 제거하기, 잠긴 대문 따주기,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민 구출하기, 철탑 제거하기 등 주민들을 위해 ‘별걸’ 다 하는 소방관들의 일상을 다뤘었다.
제작진은 자료를 살피다가 이번 사고로 숨진 6명의 소방관 중 3명의 모습이 당시 촬영분에 담겨있던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 주 ‘불을 잡는 남자들’ 편을 제작한 것.
이 프로는 숨진 소방관들의 모습과 함께 동료를 떠나보낸 뒤 슬픔에 잠길 틈도 없이 또다시 비상 근무를 해야 하는 서부 소방서의 소방관의 애환 등을 15분 분량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VJ특공대'는 ‘세상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섹션 다큐’를 내걸고 지난해 5월 시작했다. 거창하지 않은 소재를 가볍고 짧게 다루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목표로 매번 4편의 ‘미니 다큐’를 방영해 왔다.
장안의 화제인 ‘도올의 논어이야기’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있지만 시청률도 16∼18%로 이 시간대에서는 방송 3사 중 가장 높다.
이번 주에는 소방관들의 이야기 외에도 ‘공채 바람, 튀는 오디션’, ‘동유럽 무용수의 코리안드림’ ‘네 평도 크다, 초미니 식당의 성공 미스터리’ 등을 다룬다.
‘공채 바람, 튀는 오디션’에서는 독특한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중국집과 미장원, 패밀리 레스토랑의 오디션과 승진시험 현장을 찾아간다.
‘동유럽 무용수의 코리안드림’은 한국 놀이공원에 무용수로 취업한 동유럽의 올림픽 체조 메달리스트들의 이야기. ‘네 평도 크다…’는 대형화되는 요식업계에서 살아남은 두 평, 세평짜리 초미니 식당의 생존 비결을 알아본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