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이별없는 아침>, '무공해 사랑'으로 차별화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46분


SBS의 새 아침드라마 <이별없는 아침>(매주 월∼토 오전 8시반)은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 4남매가 서로의 삶과 가정을 소중하게 가꿔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푸근한 어머니(정혜선) 아래 한정인(송채환), 정우(안정훈), 정서(김민선), 정애(이정후) 등 4남매가 서로 다른 빛깔의 사랑을 펼쳐낸다. 정인은 어린 동생들 뒷바라지만 하다 결혼 후에는 남편의 자살로 인해 어린 딸과 함께 모진 세상에 남겨진 여성.

하지만 운명 앞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강인한 모습은 남편의 주치의였던 권찬영(선우재덕)의 마음을 빼앗는다.

정우는 법대를 졸업한 만년 고시생.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리면서도 연거푸 고시에 낙방하는 그는 심한 장남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하지만 그에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7년간 곁을 지켜온 여고 무용교사 이지혜(유서진)가 있다.

정서는 이지혜가 다니는 학교의 서무과에 근무하며 야간대학에서 공부하는 건강한 여성. 그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우는 정민규(김정현)가 원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갈등한다.

극을 이끌고 가는 내레이터를 맡은 정애는 문학도를 꿈꾸는 여고생. 또래 친구들을 어린 동생처럼 취급할만큼 조숙하지만 자신을 짝사랑하는 부자집 외아들 박노수(고민성)의 철부지 애정공세에 시달린다.

SBS는 아침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불륜과 고부갈등, 비정상적 삼각관계를 철저히 배제한 ‘무공해’ 드라마라고 자신한다. 전작인 ‘용서’가 검사인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의 극단적 대결로 치달았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

정지우 작가와 김수룡 PD는 94년 아침 드라마로는 높은 28%에 이르는 시청률과 함께 호평도 받았던 <그대의 창>를 같이 만들었으며 이후 <공옥진> <사랑의 이름으로> 등의 드라마에서도 호흡을 맞춰온 콤비.

97년 9월 70분 드라마로 선보인 단만극 <섬> 이후 3년 6개월만에 제작현장으로 돌아온 두사람은 “등장인물의 짝짓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따스한 인간미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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