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캘린더]뤽 베송 출생

  • 입력 2001년 3월 12일 17시 52분


해리슨 포드
해리슨 포드
■3월14일 프레드 진네만 감독(97) 사망

할리우드 서부영화의 거장 프레드 진네만(Fred Zinnemann) 감독이 97년 이날 영국 런던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인 진네만 감독은 사실주의를 무시했던 할리우드 장르영화에 리얼리즘의 숨결을 불어넣었던 인물. 1935년 <파도>로 데뷔한 이래 <하이 눈> <지상에서 영원으로> <사계절의 사나이> <줄리아> 등의 대표작을 남겼던 그는 평생 약 22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이 중 <하이 눈>은 서부 영화의 틀을 다시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 프랭키 레인의 음악과 함께 전해지는 게리 쿠퍼의 고뇌 섞인 투쟁은 고독한 미국식 영웅주의의 표본이나 다름없었다. 버트 랭카스터와 데보라 카의 해변 키스신으로 유명한 <지상에서 영원으로>와 오손 웰즈가 배우로 출연했던 <사계절의 사나이>는 그에게 아카데미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작품. 70년대에도 여전히 <자칼의 음모> <줄리아> 등의 영화를 연출했던 그는 <어느 여름의 닷새>를 끝으로 연출생활을 마감했다.

해리슨 포드 & 멜리사 매디슨 결혼(83)

할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와 'E.T.'의 각본가로 유명한 멜리사 매디슨(Melissa Mathison)이 결혼에 골인한 날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의 보물이었던 두 사람은 83년 3월14일 결혼한 이래 오랜동안 스캔들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했으나 현재 별거중. 멜리사와의 사이에 조지아와 말콤 두 아이를 두고 있는 해리슨 포드는 출연 계약서에 반드시 '촬영장 가족 동반 허가 조항'을 기입할 만큼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해리슨 포드의 대표작은 <스타워즈>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등이며 멜리사 매디슨은 시나리오 대표작은 <트왈라이트 존> <쿤둔> 등이다.

■3월15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43) 감독 출생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만큼 엽기적인 스토리를 좋아하는 감독이 또 있을까. 철학과 출신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는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순진한 영화를 만든 적이 없었다. 그의 영화 속엔 언제나 엽기적인 상상력과 무시무시한 철학적 담론이 숨겨져 있다. 43년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은 존 카펜터와 더불어 '공포영화도 작가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위대한 감독 중 하나. <비디오드롬> <플라이> <데드 링거> <크래시> <엑시스텐즈> 등의 대표작을 남긴 그는 자신이 연출한 몇 편의 영화와 동료 감독들의 영화 <투 다이 포> <스투피드> 등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리처드 버튼 & 엘리자베그 테일러(64) 결혼

아카데미 역사상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만큼 불운했던 배우는 없었다. 그는 7번이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단 하나의 상도 챙겨가지 못했다. 그러나 '억세게 재수 없는' 이 사나이에겐 다행히 '여복'이 있었다. 세기의 미인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를 '제 것'으로 챙겼으니.

<클레오파트라> 공연중 만나 사랑을 불태우기 시작한 두 사람은 64년 이날 결혼에 골인했으며 74년까지 약 10년간 함께 살았다. 갖가지 스캔들과 성격 차이로 고민하던 두 사람은 74년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후에도 75년 재결합을 시도, 약 1년간 한 솥밥을 더 먹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년간의 노력이 허사였음을 깨달은 두 사람은 이후 각자의 길을 걸어갔으며 그들에겐 '새로운 연인'이 아주 많았다.

■3월16일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40) 출생

70년대의 베르톨루치는 다분히 혁명적이었다. 어린 나이에 시와 문학과 영화를 섭렵한 그는 열렬한 공산주의자였으며 성 정치학의 대변자였다. 64년 <혁명전야>를 연출해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Bernardo Bertolucci) 감독은 이후 <거미의 계략>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의 문제작을 통해 '지식인의 저급한 순응주의'를 비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90년대의 그는 그 자신이 '순응자의자'가 되었다. <마지막 황제>로 열렬한 환대를 받으며 할리우드에 입성했으나 그의 혁명적인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일종의 변절이나 다름없었다. 할리우드에서 그는 <리틀 부다>라는 또 한 편의 오리엔탈리즘 영화를 연출했으며, 평단의 혹평을 뒤로 한 채 이탈리아로 귀향했다. 현재 그는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천국과 지옥>을 연출중이다.

■3월17일 르네 클레망(96) 사망

5,60년대 거장 감독이었던 르네 클레망의 최후는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금지된 장난> <목로주점> 등의 영화로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대접을 받았던 그는 안타깝게도 70년대 이후 추락 일로를 걸었다. 오락성이 높아진 대신 작품성은 현격히 저하되었기 때문. 파리를 배경으로 한 두 편의 영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파리는 안개에 젖어>를 연출하긴 했으나 비평가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죽음이 찾아온 건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후. 1913년 3월18일 태어난 르네 클레망은 83세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96년 3월17일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3월18일 뤽 베송(18) 출생

프랑스 영화계가 배출한 세계적인 '흥행 감독' 뤽 베송이 59년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친숙했던 그는 바다의 물빛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이미지를 온몸으로 체득했다. 장 자크 베넥스와 더불어 '누벨 이마주'의 기수로 활동했던 그는 한동안 <마지막 전투> <서브웨이> <그랑브루> 등을 연출하며 작가감독으로 대접받았으나 화려했던 그 시절도 오래가진 않았다. 할리우드로 건너 간 뒤 그의 작품은 프랑스적인 색채를 말끔한 거둬낸 완벽한 '미국제'였다. 대표작은 <레옹> <제5원소> <잔다르크> 등. <잔다르크>에서 주연을 맡았던 밀라 조보비치와 97년 결혼했으나 <잔다르크>를 찍는 동안 결별을 선언하고 말았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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