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은 ‘산딸기’ ‘처녀의 샘’ ‘어두운 유리를 통해’ ‘외침과 속삭임’ ‘가을소나타’ ‘제7의 봉인’ ‘한여름밤의 미소’ 등 7편. 이 가운데 ‘가을소나타’ ‘외침과 속삭임’ ‘처녀의 샘’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영화들이다.
그에게 예술가로서의 국제적 명성을 가져다준 ‘제7의 봉인’을 비롯해 ‘처녀의 샘’ ‘산딸기’ 등 후속작들에서 베리만은 신, 구원, 죽음 등 난해한 형이상학적 화두를 영화에 끌어들이며 50, 60년대 스타 감독의 영예를 누렸다.
신의 존재를 회의하고 고통스러운 삶의 조건을 응시하며 구원의 가능성을 묻는 그의 영화는 당시 서구를 풍미했던 실존주의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어두운 유리를 통해’는 그같은 신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3부작 가운데 하나. 그러나 베리만은 형이상학적 세계에 빠져 현실을 외면한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게 받아야 했다.
‘외침과 속삭임’ ‘가을소나타’ 등은 사랑없는 관계 때문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냉정하게 묘사한 베리만의 후기영화들. 암 투병 중이던 말년의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한 ‘가을소나타’에서 베리만은 모성이 여성의 본능이라는 고정관념에 섬뜩한 의문을 제기한다. 관람료 편당 7000원. 02―766―3390(교환 293)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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