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성인(聖人)처럼 여겨져 왔던 링컨 대통령의 이면이 다를 수도 있다는 데 흥미를 느낀 스필버그는 톰 크루즈가 주연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링컨 전기 영화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는 흑인 노예제도를 해방시킨 성인으로서의 링컨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드림웍스 관계자는 "스필버그가 사랑처럼 달콤한 이야기엔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며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링컨의 참모습을 그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원안이 된 전기문을 작성한 도리스 키안스 굿윈은 링컨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메리 토드가 알려진 것처럼 그리 고귀한 인간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링컨은 노예를 아프리카로 보내길 원했으나, 메리의 가족들은 노예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스필버그의 차기작은 올 여름 개봉 예정인 'A.I.'.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진행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스필버그는 'A.I' 막바지 촬영과 함께 <마이너리티 리포트>, 링컨 전기영화 기획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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