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궈롱(張國榮)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유성어(流星語)’는 친 아버지는 아니지만 ‘기른 정’의 부성애(父性愛)를 그린 영화. 홍콩영화속 청춘의 상징이던 그가 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무력한 아버지역을 잘 소화해냈다.
‘영웅본색’에서 그의 형으로 등장해 쌍권총을 휘둘렀던 디룽(狄龍)은 이 아버지와 아들을 남몰래 돌봐주는 마음착한 동네 파출소 경찰로 출연한다.
80,90년대 홍콩영화를 화려하게 누비던 두 스타가 치열한 경쟁사회의 표류자로 등장해 씁쓸한 인생의 뒷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가슴찡하게 느껴진다. 마치 긴 꼬리를 남기며 떨어지는 유성의 처연한 아름다움처럼. 24일 개봉. 전연령 관람가.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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