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그래왔듯 올해도 오스카에 참석할 스타들은 고급 의상실에 드레스와 턱시도를 주문해놓았는데 디자인만큼은 완곡히 '당일 공개'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스타들은 어떤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게 될까.
<초콜렛>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줄리엣 비노시는 역시나 프랑스 배우답게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드레스를 입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글래디에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러셀 크로는 고풍스런 알마니 정장을 걸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셀 크로는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알마니 의상은 소년이 아니라 중저음의 젊잖은 남성이 입기에 적당하다"며 "알마니 의상만큼 우아하고 매력적인 옷은 없다"고 알마니 예찬론을 펼친 바 있다.
물론 알마니 마니아는 러셀 크로뿐만이 아니다.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 때 멋진 알마니 드레스를 걸치고 등장했던 줄리아 로버츠, 베니치오 델 토로 역시 잘 알려진 알마니 예찬론자. 그러나 이들이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알마니 의상을 걸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두 사람 모두 결코 평범한 옷을 입게 되진 않을 거라는 사실.
한 가지 재미있는 소문은 저예산 영화 <유 캔 카운트 온 미>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로라 리니가 영화 출연료에 버금가는 '비싼 드레스'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저예산 영화인 탓에 아주 적은 출연료에 만족해야 했던 로라 리니는 생애 첫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아낌없이 의상비를 지출했다는 후문.
그밖에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을 응원하러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하는 캐서린 제타 존스는 크리스천 라크루와의 드레스를 걸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범한 의상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가 또 어떤 멋진 의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2000년 오스카에서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선머슴아' 힐러리 스웽크가 연두색 드레스의 공주로 변신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오스카 꽃들의 패션이 궁금해지는 건 어느 정도 당연하다. 그들은 오스카 시상식을 화려한 패션쇼 무대로 바꿔놓을 게 분명하므로.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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