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을 상영하기 위해 공동투쟁위원회까지 만들어졌던 시절. 그 시절에 검열과 싸우고 제도권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며 시대를 정면으로 응시했던 ‘독립영화’(상업성에 얽매이지 않는 비주류 영화)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30일부터 4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80년대와 90년대를 대표했던 독립영화를 한 자리에 모으는 회고전 ‘매혹의 기억,독립영화’를 연다.
상영될 영화는 모두 16편. 독립영화의 시초라 할 만한 서울영화집단의 ‘판놀이 아리랑’을 비롯해 독립영화계의 ‘전설’로 남아있는 ‘파업전야’, 80년대 말 가장 히트한 독립영화 ‘오!꿈의 나라’, 국내 다큐멘터리의 교과서라 할 김동원 감독의 ‘상계동 올림픽’등이 주요 상영작.
지금은 충무로에 자리잡은 상업영화 감독들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회고전의 특징. ‘오! 꿈의 나라’와 ‘파업전야’는 장윤현(‘접속’ ‘텔 미 썸딩’), 이은(‘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감독 등이 독립영화제작집단인 ‘장산곶매’에서 활동할 때 만든 집단창작 영화. 장윤현 감독이 대학다닐 때 만든 단편 ‘인재를 위하여’도 상영된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회고전과 동시에 이 영화들을 6편의 비디오로 엮어 출시할 예정. 단행본 ‘매혹의 기억, 독립영화’도 곧 출간된다. 상영일정 안내는 인터넷 홈페이지(www.coincine.co.kr). 02―334―3166.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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