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일 새로 선보이는 제38회 대종상 영화제는 보수성향의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와 진보단체인 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가 처음으로 공동주최한다는 점이 우선 특징으로 꼽힌다.
그동안 티격태격해온 영화인협회와 영화인회의가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영화제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영화제로 정착시킨다는 목표 아래 올해부터 대종상영화제를 함께 치르기로 의견을 모은 것.
기존의 대종상영화제와 지난해 영화인회의가 개최한 한국영화축제를 결합시켜 영화인과 관객이 다같이 참여하는 영화제로 성격을 바꿔 `영화잔치'가 되도록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유동훈 영협 이사장과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은 대종상영화제는 △영화진흥을 지원하는 영화제 △관객참여를 유도하고 국내 영상문화를 소개하는 능동적인 영화제 △국민적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다.
예심을 거쳐 일부작품을 대상으로 본심을 치른 예년과 달리 일정기간 내에 제작이 끝나 영상물등급위의 등급분류 심의를 통과한 모든 영화에 동등한 기회를 주는 단심제로 심사방식도 바꿨다.
이번 영화제에 접수된 작품은 장편영화 37편, 단편영화 5편, 다큐멘터리 4편,애니메이션 5편 등 모두 51편에 이른다. 개막일에 상영되는 개막작은 최민식과 홍콩의 인기여배우 장바이쯔(張栢芝)가 주연을 맡은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으로 결정됐다.
대종상영화제가 개막작을 상영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0여명으로 구성될 심사위원단은 이들 접수작 가운데 △최우수 작품상 △심사위원특별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남우주연상 △촬영.조명.편집.음악.기획상 △조연 여우.남우상 △의상상 △단편영화상 △다큐멘터리상 △애니메이션상 △영화발전공로상 △신인 감독.여우.남우.기술상 △남자.여자 인기상 △특별기술상 △특별 연기상(남.녀) 등 30개부문에 걸쳐 수상자(작)를 뽑아 마지막날인 25일 시상한다.
첫날인 20일 서울극장에서 개막식을 연뒤 21-24일 서울극장에서 접수작을 상영하고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부대행사와 특별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6일부터 오는 7월까지 영화열차를 운행키로 하고 지하철 3호선 운행열차 가운데 한 량을 `대종상영화제 칸'으로 지정해 관련포스터를 부착하는 한편 LCD화면으로 영화제 관련 장면을 소개한다.
또 청각장애인과 난청자들을 위해 영화제 집행위는 상영영화에 대한 한글자막 처리를 하고 별도의 골도기기를 제공한 가운데 특별시사회를 열기도 한다. 주한 외국인을 위해 영어자막 처리를 한 영화 3편도 상영하는 기회를 갖는다.
지하철 4호선 충무로 전철역에서 오는 10일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종상 타종식 행사도 연다. 올 대종상 영화제 홍보대사로 뽑힌 전도연, 안성기는 영화제기간에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쳐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daejong.org/sbs.co.kr/daum.net/doobob.com)를 통해 행사를 중계하고, 남자인기상과 여자인기상에 대한 투표는 SBS홈페이지(sbs.co.kr)에서 진행한다.
[연합뉴스=이명조 기자]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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