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연극으로 초연된 풍자 코미디 <시카고>는 이미 28년에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고 42년 징거 로저스 주연의 <록시 하트>로 리메이크된 바 있는 작품. 20년대 후반 금주법 시대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불륜과 살해, 감방에 갇힌 여죄수들의 이야기를 현란한 춤과 딕시랜드 풍 재즈로 화려하게 채색한 영화다.
미라맥스 필름에 의해 새롭게 영화화 되는 2001년판 <시카고>는 96년 초연된 월터 로비 버전의 뮤지컬 <시카고>를 재해석한 것. 애인을 살해한 뒤 남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다 실패한 나이트클럽 가수 록시와 여감방에 수감된 5명의 여죄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기네스 팰트로는 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팜므파탈 록시 역을, 위노나 라이더는 여동생과 남편의 정사 장면을 목격한 후 두 사람을 모두 살해하게 되는 비운의 여성 벨마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미 자신의 아버지가 연출한 영화 <듀엣>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을 과시한 바 있는 기네스 팰트로는 이 영화에서 노래뿐 아니라 화려한 춤 실력까지 보여줄 예정. 언제나 인형처럼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위노나 라이더는 춤과 노래를 통해 풍부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아직 두 사람은 캐스팅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상태. 현재 기네스 팰트로는 마이크 뉴웰 감독이 연출하는 코미디 <열흘만에 남자를 잃는 법>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위노나 라이더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아오니 신작 촬영을 앞두고 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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