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짜리 주인공 하비(안도니 에르부루)는 도시에서 이모들과 함께 사는 소심한 성격의 소년이다. 부활절 휴가를 지내기 위해 엄마와 삼촌이 사는 시골로 내려간 하비는 엄마가 출입을 금한 외딴 방의 비밀을 형에게서 듣는다. 그 곳은 아빠가 자살한 장소로 유령들의 신음소리가 들린다는 곳.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용기를 내 한 밤에 몰래 그 방에 들어간 그는 그 신음소리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다시 도시로 올라간 하비는 살인자가 산다는 뒷 집에 가면 왜 안 되는지, 결혼 안 한 이모들이 왜 술을 마시는지, 옆집 누나만 보면 왜 가슴이 설레는지에 대한 비밀을 한꺼번에 깨닫는다.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차분한 연출이 인상적이며 후반부에 밝혀지는 어른들의 놀라운 비밀이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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