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은 최근 AFDF(대표 전태섭)가 준비중인 영화 「가디안」(감독 민병진)에 출연하기로 하고 계약서에 서명한 뒤 출연료까지 받았으나 지난 4일로 예정된 크랭크인을 불과 13일 앞둔 지난 3월22일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영화제작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오성의 계약 파기를 통보받은 제작사 AFDF는 이 사안이 개별 제작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영화계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에 따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유인택)측에 진정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제작가협회 권영락 부회장이 중재역으로 나서 진상을 파악한 뒤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유오성에 출연을 권고했으나 16일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유오성은 "지난 2월 몇편의 시나리오를 검토한 끝에 「가디안」을 출연작으로 정한 뒤 계약과 더불어 출연료를 받았으나 그 후 생각이 바뀌어 출연의사를 번복하게 된 것"이라고 제작가협회측에 알려왔다는 것이다.
제작가협회는 그러나 일방적인 계약파기는 향후 배우 캐스팅에 악선례가 될 수있다는 우려에 따라 유오성의 「가디안」출연을 거듭 권고하고 있다.
제작가협회는 16일 36개 회원사 명의의 성명을 내고 "유능한 연기자 유오성이 이번 일로 신뢰와 명예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일 계속 출연을 거부한다면 유오성은 AFDF와 영화 「가디안」의 연기자 및 스태프 등 제작진에게 입힌 금전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제작가협회 측은 "유오성이 계약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모든 영화 제작사와 영화관련 단체에 유오성의 캐스팅을 자제토록 요청할 것"이라는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제작가협회에는 국내 유력영화사 대부분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어 「친구」의 대흥행으로 인기몰이에 여념이 없는 유오성이 마냥 제작가협회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이명조 기자]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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