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영화 ‘히로시마 내사랑’(Hiroshima Mon Amour)은 새로운 영상 미학을 내세운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의 대표적 감독 알랭 레네가 1959년에 만든 장편 데뷔작.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성을 벗어나 의식의 흐름을 좇는 전개 방식 때문에 글로 치자면 소설보다 시에 가까운 이 영화는 제작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영화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 히로시마의 원자폭탄 투하, 그녀와 독일군 병사의 비극적 사랑은 어떤 식으로든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고통을 의미한다.
알렝 레네 감독은 과거와 현재, 피폭자들의 처참한 모습과 남녀의 나신을 중첩시키며 역사와 개인의 실존, 기억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시도한다.
소설가 마르그리뜨 뒤라스가 시나리오를 썼다. 1959년 칸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작. 23일 개봉(하이퍼텍 나다 극장). 12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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