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는 마지막 방송인 지난 주 39.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점유율 62.8%. 지난 주말 저녁 8시대 TV를 보던 사람 3명 중 2명은 이 드라마를 본 셈이다. <엄마야 누나야>의 무서운 뒷심 덕분에 후속 주말극인 <그 여자네 집>의 첫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엄마야 누나야>의 1위 등극에는 <태조 왕건>의 갑작스런 부진도 한몫을 했다. 그동안 39∼41% 사이를 오가며 안정된 시청률을 유지했던 <태조왕건>은 지난 주 36.9%로 평소보다 3% 정도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강비와 궁예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는 등 드라마 전개는 한참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예상 외로 시청률이 낮게 나온 것. 이번 주 수치를 봐야겠지만, 일부에서는 이제 <태조왕건>이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은 아니냐는 성급한 예측도 하고 있다.
꾸준한 상승세를 계속해온 SBS 사극 <여인천하>는 이번 주에도 29.7%로 4위에 올랐다. 급격하지는 않지만 매주 2∼3% 정도의 상승세를 계속해 5월 달에는 정상권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별들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은 수목 드라마에서는 SBS <아름다운 날들>이 3주째 MBC <호텔리어>에 우세를 유지했다. <아름다운 날들>은 23.1%, <호텔리어>는 20.4%. 라스베가스 현지 촬영 등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운 <호텔리어>가 아직까지 20% 대에서 더 이상 앞으로 치고 나오지 못하는 것이 예상 밖이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차이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2% 안팎인 것에서 보듯 <아름다운 날들>도 뚜렷하게 앞선 수치를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스타들로 캐스팅을 했고, 소재도 가요계와 호텔이라는 흥미 만점인 두 드라마가 극적 완성도는 별개로 일단 시청률에서는 현재까지 겨우 '체면치레'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같으면 적어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당연했다. 이는 시청자들이 더 이상 스타의 '이름값'이나 화제성 소재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화려한 명성의 스타는 없지만, 결혼에서 부부가 겪는 갖가지 사연을 아기자기하게 다루면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2 <사랑과 전쟁>이 22.2%로 7위에 오른 것이 변화된 시청자의 입맛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4월2일(월) - 4월8일(일) 프로그램 인기순위 10(전국 1,000가구)
순위 | 프로그램 | 시청률 | 점유율 |
1 | 주말연속극<엄마야 누나야>-MBC | 39.3% | 62.8% |
2 | 대하사극<태조왕건>-KBS1 | 36.9% | 57.5% |
3 | 일일극<온달왕자들>-MBC | 32.8% | 51.2% |
4 | 대하사극<여인천하>-SBS | 29.7% | 44.7% |
5 | 주말극장<그래도 사랑해>-SBS | 24.2% | 37.4% |
6 | <아름다운 날들>-SBS | 23.1% | 36.6% |
7 |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KBS2 | 22.2% | 46.3% |
8 | 시트콤<세친구>-MBC | 20.7% | 38.2% |
9 | 미니시리즈<호텔리어>-MBC | 20.4% | 32.1% |
10 | TV소설<약속>-KBS1 | 20.2% | 32.1% |
자료제공 TNS MEDIA KOREA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