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쉬리」의 강제규 필름이 최근 홈비디오 유통업체를 물색하던 중 비디오 시장 위축으로 「쉬리」보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비디오 판매수량이 적다는 것을 파악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강제규 필름은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 두 작품의 흥행기록 확인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측은 이와 관련, 강제규 필름과 「공동경비구역 JSA」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전국관객 동원수, 영화사 매출자료 등을 의뢰한 끝에 「쉬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면서 영화인회의와 제작가협회는 두 회사가 제출한 자료가 사실이라는 전제 아래 비교분석한 결과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영화인회의와 제작가협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두 영화의 전국관객 동원수(직배기준)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536만4천134명, 「쉬리」는 580만4명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한 올초 신기록 수립 당시 발표된 「공동경비구역 JSA」의 전국관객 동원수 583만228명은 지방 단매대금액(영화배급사가 극장이나 지역 배급사에 영화를 매도한 금액) 7억1천639만원을 관객수로 환산해 발표한 수치로, 이를 동일하게 「쉬리」에게 적용하면 「쉬리」의 전국관객수는 40만명 늘어난 620만9천893명으로 환산된다고 영화인회의측은 두 회사에 최근 통보했다.
영화인회의측은 "「쉬리」의 경우 흥행기록 발표당시 `단매지역'을 제외한 직배지역 관객을 기준으로, 「공동경비구역 JSA」는 단매지역 매출액을 관객으로 환산한뒤 이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빚어진 혼선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홈비디오 판매수량도 「공동경비구역 JSA」9만6천장, 「쉬리」10만5천804장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영화인회의와 제작가협회는 "이번 사안을 통해 다시한번 전국 통합전산망의 조속한 시행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전국통합전산망의 완전시행 이전까지 누구나동의할 수 있는 흥행기록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단체는 △전국통합전산망 구축과 시행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한편 △통합전산망 시행이전의 한국영화 관객동원 기록은 직배를 통한 관객동원 수를 기준으로 하며 각 배급사는 투명한 관객동원수 집계를 위해 노력하고 △통합전산망 시행 이후에는 관객동원수보다 매출액 기준 흥행기록제를 도입할 것 등을 일선영화제작.배급사 등에 제안했다.
이와 관련, 강제규 필름은 "통합전산망이 이뤄지기 전까지 흥행기록을 객관적으로 공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영화계가 시장의 투명성을 조기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필름측은 그 결과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연합뉴스=이명조 기자]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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