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의 제작사와 투자배급사인 명필름(대표 심재명)과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는 최근 지분 맞교환 형식으로 그동안 느슨했던 제휴관계를 공식화했다.
양측은 최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CJ가 명필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의 지분(30억원)을 확보했으며, 명필름도 이에 상응하는 CJ의 일정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달 초 구성된 영화전문 투자조합 페타엔터테인먼트 1호(100억원)에도 각각 20억씩 출자했다. 양사는 이 펀드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매년 10편의 영화에 투자한다는 계획. 이중 명필름과 자회사인 디엔딩닷컴(대표 조동원)과 이픽쳐스(대표 폴 리)가 제작하는 영화(매년 5편)는 자동 투자대상이 된다.
명필름측으로선 안정적 배급망과 투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콘텐츠 제작에 주력할 수 있게 됐고 CJ엔터테인먼트로서는 양질의 한국영화를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지난달초에는 영화배급사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가 정보통신 통합회사인 ¤로커스의 지주회사인 로커스홀딩스(대표 박병무)에 주식의 60%를 팔고 휘하에 들어가기도 했다.
시네마서비스는 로커스홀딩스의 안정적 재원을 바탕으로 연간 20편의 영화투자비(300억원)를 확보하면서 비디오 출시와 멀티플렉스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꾀한다는 계획.
아울러 지난해 로커스홀딩스 휘하에 들어간 영화제작사 싸이더스(구 우노필름)와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싸이더스는 한해 5∼6편으로 가장 많은 한국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배급망은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를 같이 활용해온 제작사.
시네마서비스는 결국 이번 제휴를 통해 CJ를 밀어내고 싸이더스의 영화를 독점 배급함으로써 연간 15편 이상의 한국영화를 안정적으로 배급하게 된 것.
CJ와 명필름의 이번 제휴선언은 시네마서비스와 싸이더스가 한지붕 식구가 되자 이에 맞서 ‘계약동거’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강제규필름과 튜브엔터테인먼트 같은 다른 제작, 배급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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