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엔 유난히 다큐멘터리가 많다.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섹션에서 상영되는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오마주 섹션에서 상영되는 오가와 신스케의 고전들, 미드나잇 스페셜 상영작인 <꼬뮌> 등이 모두 '카메라로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들.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는 세 개의 하부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최근 제작된 전세계 다큐멘터리 걸작들을 모은 '오늘의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들을 상영하는 '다큐메이션',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를 조감하는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15년'. 이 세 개의 섹션을 통해 세계의 정치, 사회적 이슈의 현장을 생생히 돌아볼 수 있으며 묻혀있는 개인의 삶까지도 진솔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훑는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15년' 상영작들은 꼼꼼히 챙겨볼 만하다. 상계동 철거민들의 애환을 담은 <상계동 올림픽>, 양심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어머니의 보랏빛 손수건>, 폐교를 앞두고 있는 두밀리 학교의 표정을 담은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 4·3항쟁에 관한 증언을 담은 <레드헌트> 등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상영된다.
세계적인 거장 다큐멘터리스트 오가와 신스케가 나리타 국제공항 건설 반대 투쟁현장에 카메라를 들이 댄 <산리츠카> 7부작, 누에의 성장 과정을 꼼꼼히 들여다 본 <마기노 이야기: 양잠편>, 회고전 상영작들도 놓쳐서는 안 될 다큐멘터리.
미드나잇 스페셜의 첫날밤을 장식하는 <꼬뮌>, 둘째 날 밤을 장식하는 <디지털 하드코어+필립 바이러스 라이브 비디오 믹싱> <돌아보지 마라> 등도 챙겨볼 만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이다.
그밖에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의 <돌체>,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고다르-영화의 역사>, 아파차타 위라세타쿨 감독이 태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상념을 담은 <정오의 낯선>, 존 아캄프라 특별전에서 상영되는 일부 영화들도 모두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이다.
[다큐멘터리 상영작 리스트]
*돌체 Dolce/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 /61분/베타캠
*고다르 영화의 역사 History of Cinema+The Origin of 21st Century/장 뤽 고다르 감독/187분/베타
*정오의 낯선... Mysterious Objict at Noon/아파차퐁 위라세타쿨 감독/83분/35mm
*지상낙원 Heaven of Earth/R. V. 라마니 감독/60분/디지털
*역사의 마지막 천사 The Last Angel of History/존 아캄프라 감독/45분/디지 베타캠
*루이 암스트롱의 멋진 세계 The Wonderful World of Louis Armstrong/존 아캄프라 감독/65분/디지 베타캠
*골디 Goldie-When Saturn Returns/존 아캄프라 감독/50분/디지 베타켐
*스토커 Stalkers/존 아캄프라 감독/50분/디지 베타캠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상영작 모두
*오마주-오가와 신스케의 영화들
*회고전-감독열전 상영작 모두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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