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의 ‘공공장소’는 도시 근교의 작은 역, 탄광촌의 버스정류소, 버스 안과 식당 등 말그대로 공공장소만을 골라 고단한 사람들의 표정을 줄곧 비춘다.
존 아캄프라의 ‘디지토피아’는 아날로그 세계에 살면서 디지털 세계에서 쾌락을 찾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또 차이밍량의 ‘신과의 대화’는 도시의 풍경 가운데 감독에게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을 골라 편집한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
이날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를 가진 차이밍량 감독은 “디지털 카메라는 창작과정에서의 한계를 없애 지극히 자유롭고 개인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해주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편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완성도가 떨어진다. 감독들은 디지털 카메라의 자유로움과 파격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고 자신들이 이전 장편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던 한 관객은 “같은 주제를 주고, 각 감독들이 서로 다르게 만들어본다던가, 하는 식으로 비교점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이 프로그램은 28일에 이어 5월 3일 한차례 더 열린다.
▲ 관련기사 |
차이밍량 감독 인터뷰 "여행하는 기분으로 찍었다" |
[씨네리뷰]'디지털삼인삼색' |
<전주〓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