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풍금(KBS2 밤 10:30)
감독 이영재. 주연 전도연, 이병헌, 이미연. 1999년작.
1960년대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짝사랑의 열병을 앓으며 서서히 성장해가는 늦깎이 초등학생을 그렸다. 작가 하근찬의 중편 ‘여제자’가 원작. 강원도 산골마을에 사는 17세의 소녀 홍연(전도연)은 코흘리개 아이들과 함께 노는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은 새로 부임한 총각 선생님 수하(이병헌)를 짝사랑하지만 수하는 동료 교사 은희(이미연)를 좋아해 홍연의 애를 태운다.
이 영화로 데뷔한 이영재 감독은 정교한 소품, 공들인 세트로 아련한 추억을 섬세하게 복원해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담아낸 영상도 아름답다. 그러나 너무 추억의 재생에만 몰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소풍날 풍경, 환경미화 등 갖가지 에피소드들은 정겹지만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 툭툭 잘려나간 듯 거친 편집, 조연들의 과잉연기도 흠. 하지만 전도연, 이병헌 등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상찬받을 만하다. ★★★ (※만점〓★ 5개. ☆〓★의 ½.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1’·동아일보 영화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아이언 이글(MBC 밤 11:10)▼
감독 시드니 J.퓨리. 주연 루이스 고셋 주니어, 제이슨 게드릭. 1986년작.
18세의 소년이 중동에 포로로 잡힌 아버지를 구출한다는 내용의 청소년판 ‘람보’영화. 더그(제이슨 게드릭)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진다. 어느날 그의 아버지 테드 대령(팀 토머슨)이 아랍인들에게 붙잡히자 더그는 채피 대령(루이스 고셋 주니어)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에 망설이던 채피는 테드 대령이 곧 처형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더그를 돕기로 결심한다. 원제 Iron Eagle. ★★
▼양자(EBS 밤 10:00)▼
감독 악탄 압디칼리코프. 주연 밀란 압디카리코프, 알비나 이마쉐바. 1998년작.
좀처럼 보기 어려운 키르키즈스탄 영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은표범상 수상작. 키르키즈스탄의 한 마을에 사는 베쉬켐피르는 평범한 소년. 친구로부터 입양아라는 조롱을 듣게 된 그는 할머니에게 사실을 알려달라고 묻지만, 할머니는 악마의 눈에서 그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양자라는 소문을 냈다고 거짓말을 한다. 컬러와 흑백 화면을 교차시키며 한 소년의 성장, 키르키즈스탄 사람들의 고통과 희망을 그렸다. 원제 Beshkempir. ★★★☆
[6일/일]
▼유혹의 선(MBC 밤 12:25)▼
감독 조엘 슈마허. 주연 키퍼 서덜랜드, 줄리아 로버츠, 케빈 베이컨. 1990년작.
의대생들이 사후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죽었다 살아나는 실험을 하지만, 일이 어긋나기 시작하는 상황을 소재로 삼은 스릴러 영화.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해 광적일만큼 열정적인 의대생 넬슨(키퍼 서덜랜드)은 죽음과 그 후의 세계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갖게 된다.
직접 죽음을 경험해보기로 결심한 넬슨의 실험 계획에 자칭 죽음의 전문가인 레이첼(줄리아 로버츠)등 4명의 동료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직접 고안한 장치와 약을 이용해 죽음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짧은 빈사상태에서 이들이 본 것은, 숨기고 있었던 과거의 잘못과 학대의 경험 등 고통스러운 기억들 뿐이다.
주인공들의 수치심을 냉정하게 그린 심리묘사, 감각적 영상이 돋보인다. 원제 ‘Flatliners’는 심장의 박동 상태를 표시해주는 모니터에서 그래프가 수평이 된 상태로, 심장의 정지로 인해 죽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 ★★★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맨발의 경영자(KBS1 밤 12:00)▼
감독 수잔 세이들먼. 주연 에디 앨버트, 이본느 드 카를로. 1995년작.
71년 커트 러셀이 주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를 수잔 세이들먼 감독이 TV 영화로 리메이크한 가족 코미디. 방송국에서 우편물 취급을 담당하는 한 남자가 승진할 기회만 엿보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남자는 이웃에 사는 침팬지가 인기 TV 프로그램을 맞추는 데에 비상한 재주를 지녔음을 알아내고 이 침팬지를 이용해 편성국에 일자리를 얻으려고 애를 쓴다. 원제 The Barefoot Executive. ★★★
▼자칼(SBS 밤 10:50)▼
감독 마이클 케이튼 존스. 주연 브루스 윌리스, 리처드 기어.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추리소설을 영화화한 1973년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자칼의 음모>를 리메이크한 영화. 러시아 마피아 두목인 테렉은 동생이 러시아 군과 FBI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에서 죽음을 당하자 복수를 결심한다. 테렉은 최고의 킬러인 자칼(브루스 윌리스)을 고용하고 복수의 칼을 뽑는다. 한편 러시아 군과 FBI는 FBI 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전직 특수요원 데클랜(리처드 기어)을 설득해 자칼 체포작전에 나선다. 프루스 윌리스와 리처드 기어의 카리스마 대결이 볼만하다. 원제 The Jac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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