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MBC 정치인 골프관련 보도 "여론조작" 비난

  • 입력 2001년 5월 8일 16시 58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8일 "MBC가 전날(7일) 9시 뉴스데스크에서 여권 3당 지도부의 호화판 내기 골프와 관련, '골프정치'를 과거의 '요정정치'에 비유해 보도하면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난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과 골프회동한 장면을 내보낸 것은 교묘한 여론조작"이라고 비난했다.

권대변인은 "MBC가 문제가 됐던 여권 3당 지도부의 골프장면은 멀리서 희미하게 촬영한 것을 내보낸 반면 이총재가 김 명예총재, 무소속 의원 등과 골프하는 장면은 클로즈업해 내보내는 등 의도적인 편집으로 마치 이총재가 골프정치 폐해의 중심에 서있는 것처럼 왜곡 오인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 3당 지도부의 골프회동에 국민이 분노한 것은 이들이 골프를 해서가 아니라 국정수습에 몰두해야 할 여권 지도자들이 호화판 내기골프를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MBC가 이번 내기골프 사건을 야당과 이총재를 비난하는데 활용한데 대해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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