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딩 플래너(The Wedding Planer)’는 미국에서 올해 초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올 무렵 개봉돼 2주연속 흥행1위를 했던 로맨틱 코미디. 당시 제니퍼 로페즈는 주연을 맡은 이 영화 뿐 아니라 2집 앨범 ‘제이.로’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해 영화와 음반에서 동시에 1위를 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영화는 별 개성없고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히 보이는 ‘해피엔딩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매리와 스티브가 서로 사랑해선 안될 상대라는 게 드러나는 초반부에서부터 이들이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운명같은 사랑에 이끌리게 될 것이라는 결말이 뻔히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보는 이의 예측을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이야기가 뻔해도 배우가 매력적이면 로맨틱 코미디는 반쯤 성공한 셈. 제니퍼 로페즈의 연기는 무난하지만, 매튜 매커너히는 로맨틱 코미디의 달콤한 남자주인공이 되기엔 너무 뻣뻣하다. 매리의 소꿉친구 마시모는 왜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불필요한 캐릭터. 호화스러운 결혼식 장면들이 그나마 눈요깃거리. 뮤직비디오 연출, 영화 안무를 해오던 아담 쉥크만의 감독 데뷔작. 19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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