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시간 104분으로 그리 길지 않은 ‘교도소 월드컵’의 주요 등장인물은 무려 17명. 주연과 조연의 구별이 무의미한 이 영화는 등장인물 각자의 뚜렷한 개성, 이들이 엮어내는 코믹한 상황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려 한 코미디다.
재소자들은 축구를 통해 결국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지만, 거창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가볍게 웃으며 보면 될 영화.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만 나열한 탓에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진영 조재현 등 꽤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이 제대로 쓰이지 못한 ‘낭비’도 아쉽다. ‘썰렁 유머’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썰렁한 농담이 낯선 이들에게도 후반부 축구시합 장면은 그럭저럭 볼 만하다. 방성웅 감독의 데뷔작. 19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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