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신조협려

  • 입력 2001년 5월 24일 10시 55분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김용의 무협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신조협려'는 그의 소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애정무협의 백미로도 꼽히는 이 소설은 국내에는 '영웅의 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게임 <신조협려>는 세계적으로 무협소설의 바람을 일으킨 김용의 베스트셀러 '신조협려'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CD 네 장이라는 방대한 용량에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캐릭터의 의복이나 배경, 건물까지도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쳤다. 또한 기존의 대만식 롤플레잉 게임과는 다른 개량된 3D 그래픽을 사용, 지금까지 발매됐던 어느 무협게임보다도 뛰어난 그래픽으로 무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향상된 '모션캡처 시스템'을 도입해 실제 무공을 재연하는데 주력했다.

무협게임으로는 드물게 3D로 제작된 이 게임은 강인하고 정의롭지만 다소 교활한 성격을 지닌 양과가 주인공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남자에게 배신당한 이막수라는 한 여자가 과거 사랑했던 사람의 결혼식장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뜻하지 않았던 이막수의 등장으로 결혼식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때마침 나타난 대리국 천룡사 고승의 도움으로 결혼식이 무사히 치뤄지게 된다. 그리고 10년 후, 미지의 한 소년이 10년전의 사실에 얽혀 무림계에 뛰어들게 되는데….

<신조협려>의 전투 시스템은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전투 시스템을 채용했다. 캐릭터는 행동능력 게이지가 모두 차야 행동할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전투가 발생했을 때 화면구성을 적과 게이머로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무협의 활극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애니메이션 같이 실감 넘치는 설정이다.

이 게임은 또 기존의 게임과는 달리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과 전투를 마우스만으로 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가 간략해 PC를 처음 사용하는 초보게이머라도 큰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전투방식 중 일부분이 '파이날 판타지7'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전투방식은 물론 파티의 구성과 승리포즈까지 닮아서 흡사 파이날 판타지의 중국판 같다. 다만 시스템 요구사항이 높기 때문에 낮은 사양의 PC로는 제대로된 게임을 할 수 없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신조협려>. 한글화가 충실하게 이루어져 있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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