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궁예 이후’에도 높은 시청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왕건’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 앞으로 2주 동안은 혁명 성공 후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세력들의 이야기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인 26, 27일에는 왕건이 황제에 등극한 지 얼마 안 돼 임춘길과 환선길이 각각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궁예’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명주성의 김순식 등도 왕건에 반기를 드는 내용이 방영된다. 또 왕건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면서 신분의 변화가 생긴 세 부인간의 갈등도 조금씩 펼쳐진다. 첫째 부인 유씨만이 황후로 책봉되고 나머지 2명은 그냥 ‘부인’으로 남아있게 된 것. 이 때문에 26일 방영 분에서 둘째 부인 오씨는 자신의 처소를 둘러보며 “황후마마와 차이가 난다고는 하겠지만 나는 폐하의 적자를 낳은 사람인데 처소가 왜 이리 초라하단 말인가”하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다.
제작진은 그동안 ‘약방의 감초’같은 코믹한 연기로 인기를 끈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의 비중도 늘릴 예정. 아자개가 병으로 시름시름 앓게 되자 견훤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용하다는 약초와 의원을 보낸다. 그러나 결국 아자개는 왕건이 박술희를 통해 보내준 1000년 된 약초(봉삼)을 먹고 기력을 회복해 아들보다 왕건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담당 CP인 안영동 부주간은 “궁예의 죽음이 드라마 전반부의 하이라이트였다면 후반부는 왕건과 견훤의 갈등이 주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