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K성형외과 원장인 K씨(42)는 1일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이씨의 복부와 옆구리 부분 지방흡입술을 세 차례, 가슴 축소 수술을 한 차례 시술했다”고 밝혔다.
K씨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5월30일 복부 옆구리 지방흡입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6월26일 가슴 축소 수술 △11월10일과 올 2월12일 또다시 복부 옆구리에 지방흡입술을 받았다는 것. 지방흡입술은 인위적으로 피하지방층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그는 “이씨는 수술비로 2500여만원을 지불했으며 수술로 25㎏ 정도의 감량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씨는 수술 후 몸매 관리를 위해 우리 병원 인근의 아파트로 이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씨의 소속사인 GM프로덕션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이씨가 지방흡입술을 받았다는 루머가 유포되자 이날 오전 “이씨가 다이어트에 들어가기 전 팔 부분이 워낙 굵어 한 차례 지방흡입술을 받았으나 별 효과가 없어 지방흡입술을 포기하고 운동요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1일 오후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지려다 회견 2시간 전 돌연 이를 취소하고 SBS 프로그램 ‘초특급 일요일 만세’ 촬영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씨는 이번 파문이 가라앉을 때까지 2주 동안 현지에 머물 계획이라고 GM프로덕션 측은 밝혔다.
이씨 측은 이씨가 다이어트 기간 중 턱 선을 살리는 데 효과를 봤다는 ‘얼굴밴드’(얼굴 전체를 조여주는 고탄력 밴드·일명 ‘땡김이’)를 평소 친분이 있는 K씨측과 함께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수익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다 실랑이를 벌여 지난달 30일 경찰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K씨는 “이씨가 1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술 효과가 없었다’고 말해 화가 나 폭로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100% 운동으로 살을 뺐다”고 주장해온 이씨는 이 사건으로 시청자에 대한 신뢰는 물론 다이어트를 이용한 마케팅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 측은 괌에서 수억원을 들여 제작한 다이어트 비디오(개당 1만5000원)를 지난달 7일부터 출시해 지금까지 3만여개 팔았으며 1억원대의 방송 CF 두 편의 출연을 놓고 교섭 중이었다.
<이승헌·김창원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