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KBS2 밤 11.10
감독 김정권. 주연 유지태, 김하늘. 2000년 작. 무선 통신을 통해 70년대의 여대생과 2000년대의 남학생이 시공을 초월해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이 돋보이는 멜로 영화.
77학번 영문과 여대생 ‘소은’(김하늘)은 어느 날 우연히 손에 넣은 고물 무전기를 통해 같은 학교의 광고창작학과 남학생 ‘인’(유지태)과 연결된다. 알고 보니 인은 2000년대에 살고 있는,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푹 빠져 있는 99학번 학생이다. 두 사람은 21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점차 서로에게 끌린다.
79년의 김하늘은 피아노음악과 노란톤으로, 2000년의 유지태는 첼로연주와 푸른색으로 그려 시대를 구분했다.70년대 학생이 요즘 상표의 옷을 입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당시 대학가 세부 묘사에서 ‘옥의 티’가 간간이 눈에 띄고 김하늘의 연기도 어색하다.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젊은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만큼은 보는 이의 마음에 와 닿는다. ★★★☆
◇<스톰 캐처> MBC 밤 11.10
감독 앤서니 히콕스. 주연 돌프 룬드그렌, 마이스트로 클락, 존 페넬. 1999년 작.
최첨단 전투기 ‘스톰 캐처’의 도난을 둘러싼 액션 영화. 미 공군의 잭 할러웨이 대령(돌프 룬드그렌)은 ‘스톰 캐처’의 시범 비행을 무사히 끝내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할러웨이는 잠시 실종되고, 그 무렵 할러웨이의 비행복을 입은 괴한이 스톰 캐처를 강탈해간다. 용의자로 지목된 할러웨이는 동료 스팍스(마에스트로 클락)에게 도움을 청한다. ★☆
◇<사촌 엔젤리카> EBS 밤10.00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주연 안토니오 카날, 리나 카나레야스, 로라 카르도나, 페르난도 델가도. 1974년 작.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스페인 영화. 바르셀로나에 사는 주인공 루이스(안토니오 카날)가 어머니의 장례식을 위해 고향에 돌아가는 단순한 줄거리. 그러나 루이스에게 귀향은 과거 스페인 내전의 악몽 속으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스페인 내전이 후대에 미친 영향을 담아낸 작품으로 사우라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6월 3일 토요일
◇<도망자2> SBS 밤 10.50
감독 스튜어트 베어드. 주연 웨슬리 스나입스, 토미 리 존스. 1998년 작. 도망자 역이 해리슨 포드에서 웨슬리 스나입스로 교체됐다. 93년작 '도망자'에서 형사역을 탁월하게 연기한 토미 리 존스가 다시 책임감 강하고 융통성 없는 형사로 출연한다. 미국 시카고 도심 한복판에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 마크(웨슬리 스나입스)가 병원에 실려간다.
경찰은 사고를 조사하다 그가 뉴욕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명수배 중인 것을 알고 병원에서 체포해 뉴욕으로 호송한다. 그러나 정작 마크는 사건의 전모를 모르고 있는 상태. 마크가 탄 범죄자 수송비행기에는 다른 죄수를 호송 중인 연방 경찰 샘 제라드(토미 리 존스)와 죄수로 위장해 마크의 목숨을 노리는 정체 불명의 암살자가 탑승하고 있다. 암살자의 총격으로 비행기는 오하이오 강에 추락한다. 마크는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에서 탈출한다. 원제 US Marshals.★★★☆
◇<아우스테리츠> EBS 오후 2.00
감독 아벨 강스. 주연 피에르 몽디. 1960년 작.
나폴레옹이 유럽을 지배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된 아우스테리츠 전투를 다룬 작품이다. 나폴레옹 역을 맡은 피에르 몽디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압권이다. 나폴레옹은 영국과 아미앵 협정을 체결해 자신의 힘과 명성을 유럽 전역에 알리게 된다.
하지만 영국의 새 수상 피트는 프랑스와의 협정을 지키지 않고 나폴레옹을 제거하려고 암살자를 파견한다. 원제 Austerlitz.★★★☆
◇<파이트 클럽> HBO 채널31 오후 1.30
감독 데이빗 핀처. 주연 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노턴. 1999년 작. '세븐'으로 유명한 핀처가 현대 문명에 보내는 신랄한 냉소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자동차 회사의 리콜 심사관 잭(에드워드 노턴)은 일상의 공허감과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는 출장 중 만난 타일러(브래드 피트)와 주먹다짐을 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싸우고 싶은 사람에게 격투장을 마련해주는 파이트 클럽을 연다. 이 단체는 동조자가 늘면서 전국 규모의 문명파괴 테러단체가 된다. 원제 Fight Club. ★★★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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