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이 성인들도 웃을 수 있는 영화라면, ‘재키는 MVP’는 어린이가 좋아할 영화다.
스팟〓FBI가 자랑하는 베테랑 마약수사관인 ‘11호 요원’은 다름 아닌 개. 강아지 때부터 이름도 없이 ‘11호’로만 불리며 “노는 것은 죄”라는 정신 훈련을 받은 탓에 사는 즐거움을 모른다. 어느 날 ‘11호’는 마피아를 피해 우연히 우편배달부 골든(데이비드 아퀘트)의 차에 뛰어오른다.
골든은 고아로 자라서인지 누군가를 보살피고 책임지는 일을 싫어하는 인물. 더구나 개라면 질색이다. 그러나 골든은 짝사랑 하는 여인 스테파니가 출장간 사이 그의 아들 제임스를 돌보게 되고 그 와중에 등장한 정체 모를 개까지 맡게 된다. 이후 ‘스팟’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11호와 골든, 그리고 제임스는 마피아의 추격을 피하며 갖가지 해프닝을 벌인다.
가족영화답게 메시지는 ‘가족과 따스한 인간관계의 소중함’이다. 인간과 함께 노는 법을 배우게 된 스팟은 ‘11호’로 되돌아가기를 거부하고, 골든은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골든 역을 맡은 데이비드 아퀘트의 능청스런 슬랩스틱 코미디(과장괸 몸짓으로 웃기는 코미디) 연기가 몇 차례의 폭소를 보장해 주는 부담 없는 영화. 성적 농담이 약간 포함돼 있어 ‘12세 이상 관람가’다.
재키는 MVP〓재키는 수화를 할 줄 알고 커피도 내려 마실 줄 아는 천재 침팬지다. 실험실로 팔려 넘겨질 위기에 처한 재키는 고향인 자연보호구역으로 향한다. 그러나 재키는 실수로 캐나다에 도착하고 이 곳에서 청각장애 소녀를 알게 돼 스케이트를 배운다. 재키는 우여곡절 끝에 ‘하키 선수’가 돼 만년 꼴찌인 ‘너게츠’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스케이트도 타고, 시리얼에 우유를 따라 먹는 등 챔팬지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은 빌리지 않았지만, 재키가 이 닦고 샤워하는 장면에서는 각각 고른 치아와 쭉 빠진 몸매(?)를 가진 ‘대역 침팬지’가 동원됐다.
초등학생들이 보면 즐거워할 영화. 어른들은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다. 전체 관람가.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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