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말많은 지방흡입 KBS '인체실험'

  • 입력 2001년 6월 8일 18시 34분


KBS가 개그우먼 이영자씨의 다이어트 파문으로 화제가 된 지방흡입수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제로 한 여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시술하는 장면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KBS2 오락프로그램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수 밤11·00) 제작진은 8일 서울 강남 P성형외과에서 개그우먼 강남영씨(30·사진)에게 피검사 등 신체검사를 거친 후 전신마취 상태에서 복부 지방흡입수술을 받게 했다. 제작진은 이 시술 과정을 촬영했다.

KBS측은 “강씨도 수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이영자씨 파문으로 자칫 거품이 일 수 있는 지방흡입수술을 정보차원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P성형외과원장 P씨는 시술 전 “강씨의 경우는 지방흡입수술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00여만원의 수술 비용은 강씨가 부담했으며 수술로 2000㏄ 가량의 지방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가에서는 이에 대해 “정보도 좋지만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해 시청률을 올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BS의 한 간부는 “이영자씨 파문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시기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씨의 지방흡입수술 장면은 13일 방송될 예정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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