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성인시트콤 ‘허니 허니’(수 밤11·05)에 출연 중인 김지은(21·사진)이 그 주인공. 김지은은 극중 동사무소 여직원으로 나와 그곳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역의 김진수와 싸이의 맘을 뒤흔들어 놓는 역을 맡고 있다.
그의 ‘무기’는 168㎝의 키에, 36.4-24-36의 요철 또렷한 도발적인 몸매. 그리고 보니 성인시트콤의 원조인 MBC ‘세 친구’에서 엇비슷한 몸매로 남성 연기자와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정양의 복사판이라고 할 만 하다. 그 몸매 덕분에 데뷔 전에는 이영자의 다이어트 비디오에 운동 도우미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김지은은 ‘제2의 정양’이란 표현에 정색을 한다. “일단 시청자를 끄는 데는 몸매를 사용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죠. 벌써 연기력을 거론하는 건 우습지만, 몸매가 아닌 연기로서 승부를 걸고 싶어요.”
사실 김지은은 여러 대목에서 뇌쇄적인 몸매가 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악을 공부해 지금은 한양대 성악과 2학년에 재학 중이고,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최수지와 한고은을 적절히 섞은 듯한 마스크는 오히려 청순하기까지 하다. 우울할 때면 일본의 뉴에이지 뮤지션인 유키 구라모토의 곡을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한단다.
방송가에서 이런 그의 이중적인 매력을 높이 산 때문인지, 김지은은 지난주부터 SBS ‘좋은친구들’의 ‘기막힌 대결’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김지은은 “길거리를 거닐다보면 남성들의 시선이 제 얼굴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