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KBS 2TV에서 방영되는 월화 미니시리즈 ‘쿨’(연출 이민홍)에서 신세대 탤런트 소유진과 가수 겸 탤런트 구본승이 ‘눈’을 맞춘다. 이들은 웨딩플래너 회사인 ‘판타스틱’의 입사 동기들로 ‘우정’으로 만나 ‘사랑’으로 결실을 맺는 신세대 커플로 등장한다.
지난해 SBS ‘루키’와 MBC ‘달콤한 청혼’에서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였던 소유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진짜 스타로 인정받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극중 한소연은 실수를 연발하지만 결혼대행회사를 차리겠다는 꿈을 잃지 않는 맹렬 커리어우먼이에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제니퍼 로페스가 출연했던 영화 ‘웨딩플래너’를 여러 차례 보면서 간접 경험을 했답니다.”
구본승 역시 연예계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는 데 고무돼 있다. 그는 극중 강지훈 역을 “덜렁대고 어리숙해도 일 욕심 많은 인물”이라며 “엉뚱한 성격 탓에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내 실제성격과 너무 닮아 연기하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유진과 구본승의 ‘사랑 만들기’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이들 곁에 김지영(최세라)과 김승수(이승우)가 가세해 ‘4각 관계’를 이루기 때문. 소유진은 바람둥이 상사 김승수와, 구본승은 진실한 사랑을 찾는 선배 김지영과 사귄다. 그러나 둘은 우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랑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제 자리로 돌아온다.
이렇게 4명이 애정행각을 벌이는 탓에 ‘진한’ 러브신도 자주 등장할 모양이다. 소유진은 “지난 한 달 동안 촬영하면서 키스나 포옹 장면을 수없이 반복했다”며 “처음에는 어색해서 NG를 많이 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지겨울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구본승은 이에 대해 “실제 나이가 10살이나 차이나는 유진이가 부담이 됐는데 막상 첫 대본 연습장에서는 호흡이 척척 맞아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도 수월하게 넘어갔다”고 말을 받았다.
의상 디자인, 신혼여행, 혼수 상품 등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웨딩플래너의 세계를 다룬 ‘쿨’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드라마. 이민홍 PD는 “젊은 웨딩플래너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라며 “여름 분위기에 맞춰 전 출연진이 수영장에서 펼치는 ‘시원한’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