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TV드라마 ‘여로’의 영구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장욱제가 24년 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한다.
1977년 방송계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한 장욱제는 ‘그래도 사랑해’ 후속으로 21일부터 방영되는 SBS 주말드라마 ‘아버지와 아들’(극본 박진숙, 연출 김한영)에서 아버지 역을 맡은 탤런트 주현의 친구로 출연한다.
그가 맡은 배역은 아내(박혜숙)가 운영하는 대폿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지만 사람 좋고 눈물도 많아 여기저기 참견하기 바쁜 호사가.
‘색시야, 나 찾아봐라’고 면서 어리숙한 바보연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욱제 답게 백수처럼 살면서도 멋 부리기 좋아하고 허세도 부리는 코믹한 인물을 연기할 계획이다.
20여 년 간 호텔과 주류업체 경영인으로 살아온 그는 올해초 태현실 박주아 등 드라마 ‘여로’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출연한 연극 ‘여로’에서 영구 역을 맡아 연기생활을 재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연극 ‘여로’에서 하루 두 차례씩 모두 55회에 걸쳐 공연을 치러내면서 아직 힘이 남아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인생의 마지막 장을 연기자로 마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자신이 경영하는 주류업체 업무의 대부분을 아랫 사람에게 위임했다는 그는 “이 나이에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이라며 “재미있는 연기라면 조연이든 단역이든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