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시트콤 '허니허니' 김원희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47분


“TV에서 제 얼굴이 자주 보인다고요? 솔직히 저도 베일에 싸여 있고 싶은데 불러주는 곳이 많아서…. 호호호”

탤런트 김원희(29)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본업인 연기 외에도 SBS ‘게임쇼’, MBC FM ‘정오의 희망곡’의 진행을 맡는 등 만능 재주꾼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

그녀에게 종횡무진 활약하는 소감을 묻자 “공백을 갖는 것보다 쉴 틈 없이 움직이면서 이것저것 해보는 게 즐겁다”고 말한다.

“1993년 MBC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데뷔해 벌써 9년째네요. 신인일 때의 신선함은 없어졌어도 의욕은 오히려 지금이 더 많아요. 연기자라고 연기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저와 어울리는 프로가 있다면 적극 나서야지요.”

김원희의 털털하고 거침없는 매력은 시트콤에서 빛을 발한다. SBS 시트콤 ‘허니 허니’(수 밤 10·55)에서 그녀는 가식 없는 신세대 주부로 나온다. 깡패처럼 남편을 부리는가 하면 농도짙은 애정 표현을 하기도 한다.

“제가 아직 미혼이잖아요. 남편 역인 김진수씨랑 처음 연기할 때는 쑥스러워서 눈도 마주치지 못했는데 이제는 포옹하고 안아주는 장면까지도 자연스러워졌어요. 하지만 실제 이런 천방지축 아내가 있다면 아마 남편에게 많이 맞을 것 같아요.”

주부 연기를 하면서 김원희도 결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녀는 아직 절실한 필요를 못 느끼지만 3∼4년 후에는 ‘반드시’ 결혼할 계획이란다. 이제는 무리한 변신보다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믿음이 가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김원희. 그녀에게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올 초에 끝난 SBS ‘은실이’. 그는 “원래 성격과 상반된 눈물 많은 여인을 연기하느라 고통스러웠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며 혼자말로 “나도 괴로웠는데 시청자는 오죽했을까”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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