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길이가 순수하고 소탈한 여자라면, 최세라는 일 욕심 많은 완벽주의자예요. 제 본 모습도 이들을 반씩 닮아 연기하기도 편해요.”
지난 9일 첫 방송된 ‘쿨’에서 김지영은 계산적으로 이성을 만나면서도 진실한 사랑에 목말라하는 결혼 상담 전문가로 나서고 있다. 헤어진 연인인 김준수와 후배 사원 구본승을 저울질하며 사랑을 나눈다. 이런 미묘한 삼각관계가 진행되면서 김지영과 두 남자 사이에 ‘진한’ 장면도 많이 나온다.
“95년 데뷔 후 러브신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쿨’에서는 거의 매회 키스신, 포옹신이 들어 있어요.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이제는 감독님이 ‘레디 고’ 하면 한번에 끝낼 정도로 자연스러워졌죠.”
‘쿨’을 비롯해 SBS ‘토마토’, MBC ‘엄마야 누나야’ 등 현대극에 익숙해졌어도 김지영은 여전히 ‘촌스러운 복길이’로 기억되길 바란다. 5년 넘게 출연한 ‘전원일기’에서 모든 일에 솔직한 복길이를 통해 시원한 대리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느 배역이든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는 ‘충무로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선물’같은 로맨틱 코미디나 ‘하루’같은 최루성 멜로물이 저와 어울릴 것 같아요. ‘나의 왼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처럼 파격적인 장애인 연기도 해보고 싶구요.”
김지영은 “아직은 배워야할 게 더 많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TV에서 확실한 검증을 받은 뒤 스크린으로 진출하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