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인 비리집단 매도 여전" 연제협 MBC출연 거부

  • 입력 2001년 7월 16일 18시 49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회장 엄용섭)는 1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 주말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의 ‘연예인 대 매니저’ 후속 편과 ‘미디어 비평’이 자사 이기주의적 관점에서 전파를 이용해 연예계 전반을 여전히 비리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MBC TV 출연 거부를 더욱 강력히 지속하겠다고 결의했다.

연제협은 또 “15일 방영된 ‘시사매거진 2580’의 후속 편은 6월17일 전편에서 방영한 노예 계약 부분의 부당함을 부각시키겠다는 제작 취지를 전해듣고 (우리가) 인터뷰에 응했으나 결과는 이용당한 꼴이 됐다”며 “MBC가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공세를 강화하면서 회원들이 더욱 격앙해 있다”고 밝혔다.

MBC는 14일 방영된 ‘미디어 비평’을 통해 집단 이기주의로 언론 자유가 위축되는 사례의 하나로 연예인들의 MBC TV 출연 거부 사태를 꼬집었으며, ‘시사매거진 2580’ 후속 편은 서희덕 연제협 대변인의 반론을 내보내긴 했으나 상당 부분 6월17일 방영한 전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두 프로그램은 또 연예인의 집단 이기주의가 방송 제작자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한 최진용 한국방송PD연합회장(MBC PD)의 인터뷰 내용을 하루의 시차를 두고 반복하기도 했다.

7일부터 연예인들의 MBC TV 출연 거부로 불거진 이번 사태는 MBC와 연예계가 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장기화할 전망이다.

MBC측은 매주 토요일 방영되는 ‘생방송 뮤직캠프’는 지난주에 이어 21일에도 결방 가능성이 높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오락 프로그램의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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