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그것이…', 아시아의 韓流열풍 원인 집중분석

  • 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41분


중국 여성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탤런트 A씨. 상하이의 웬만한 술집에서는 사인 한 장으로 공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소문이 연예계에 파다하다.

댄스 가수 기획사 사장인 B씨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여전히 활개치는 중국 베이징 거리에서 최근 웃지 못할 풍경을 접했다. 그룹 ‘핑클’의 새 앨범이라며 손님을 끌던 한 행상이 내민 앨범 표지에는 ‘핑클’과 ‘S.E.S.’의 멤버가 뒤섞여 있었다. 그는 “한국 가수 앨범이라면 대부분 잘 나간다”고 열을 올렸다.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한류’(韓流) 열풍의 단면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밤 10·50)는 21일 우리 대중문화가 중국 대만 베트남은 물론, 아시아권 대중문화의 지존이었던 일본까지 넘보고 있는 현상과 원인을 짚어본다.

중국의 10대들은 베이비 복스, NRG 등 우리나라 유명 가수들에 열광하는 것을 넘어 가방에 태극기를 넣고 다니고 한국산 액세서리와 옷으로 치장하고 한국어를 배우러 다닌다.

장동건이 국민적 스타로 자리매김된 지 오래인 베트남 호치민 시. 베트남 연예전문잡지의 인기 연예인 순위표에서 절반은 한국의 배우들이다. 한국열풍은 한국배우들이 선전하는 전자제품, 화장품 판매율을 급격히 신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대중문화의 아시아권 진출을 다뤘던 여타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시원스레 진단하지 못한 것이 사실. 이에 반해 ‘그것이…’ 제작진은 몇가지 항목으로 그 이유를 진단한다.

그 중 하나가 섣불리 받아들일 경우 정서적 파장이 큰 서구 대중문화가 문화적으로 엇비슷한 한국에서 한번 ‘걸러진’ 후 들어와 이질감이 덜 하다는 것. 제작진은 “중국 대만 등지에서 한국 가수들은 서구풍이지만 뭔가 다르다는 의견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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