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용 영화 등 호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호주 페스티벌’이 25일부터 8월1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예술의전당이 주최해온 해외 문화 시리즈로 1998년 괴테(독일) 페스티벌, 99년 일본 문화축제, 지난해 북유럽 문화축제에 이은 것이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공연들은 연극 무용 등 장르를 구분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장르가 뒤섞인 것이 특징이다.
25일 오후2시 오페라극장 로비에서 시작되는 개막 공연은 호주의 전방위 예술가 로저 린드의 ‘외로운 라픈제르’.
성(城)에 갇혀 지내는 동화 속의 주인공 라픈제르의 이야기를 음악 미술 연극 퍼포먼스 등으로 담아냈다.
2000년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에서 폐막 공연을 연출한 린드는 96년부터 국내에서 ‘용감한 베키’ ‘베짱이의 모험’ 등을 공연해 낯익은 인물이기도 하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로비에서 공연되며 관람료는 무료.
같은 날 자유소극장에서 시작되는 ‘버스트 키튼의 무성영화’는 무성 영화와 음악을 결합한 독특한 무대.
1960년대까지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한 호주 출신의 버스트 키튼은 찰리 채플린에 가려졌지만 무성 영화 시대의 전설적인 스타. ‘셜록 주니어’ ‘유쾌한 도망자’ 등 1920년대 키튼의 대표작이 상영되는 가운데 5명으로 구성된 호주 ‘BGK 밴드’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 연주를 통해 무성영화와 음악의 만남을 시도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댄스 컴퍼니’의 현대무용 ‘새들의 사랑’은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 현대무용에 체조와 곡예의 테크닉이 가미된 춤동작, 비디오 아트 등으로 색다른 느낌의 ‘백조의 호수’를 만들었다.
‘렘 극단’의 ‘달을 훔친 쿠카부라’와 ‘퀸즈랜드 시어터 컴퍼니’의 ‘띠띠빵빵’은 아이들 손을 잡고 보러갈 만한 연극. ‘달을…’은 밤하늘의 달이 너무 예뻐 달을 훔쳐 입 속에 숨긴 쿠카부라와 달을 되찾으려는 동물들의 다툼을 다뤘다.
이밖에 200여종의 책이 출품된 호주 어린이 도서 전시회와 호주 아동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의 강연회도 마련됐다. 1만∼2만원. 02-580-130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