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단편영화극장' 방송 100회 맞는다

  • 입력 2001년 7월 24일 18시 36분


단편영화 '햇빛 자르는 아이'
단편영화 '햇빛 자르는 아이'
EBS ‘단편영화극장’(일 밤12·30)이 29일로 방송 100회를 맞는다. 1999년 9월 첫 방송된 이후 총 176편(극영화 143편, 애니메이션 33편)의 단편영화를 방영한 이 프로그램은 80년대의 흑백 습작물부터 최근 디지털 세대의 실험성 가득한 작품들까지 망라해 왔다.

90년대 중후반까지 단편 영화는 대개 학생들의 실습 작품이나 장편을 위한 습작용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 그러다 99년 5월 ‘소풍’이 국내 단편 영화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단편경쟁부분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후 관심이 높아졌다. ‘단편영화극장’도 이 시기에 시작됐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주로 방영하는 다른 지상파 영화 프로그램과 달리 EBS가 ‘비주류’ 영화를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은 첫 방송부터 연출을 맡아 온 이승훈PD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

영화 소개 및 감상 프로그램 ‘시네마 천국’을 연출했던 이PD는 95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단편영화 코너를 내보내다가 99년 아예 이 코너를 독립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것이 시초. 이들 단편 영화의 코드를 유심히 읽으면 주류 영화의 앞선 형태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이PD가 단편영화에 집착한 이유라고.

이PD는 ‘소풍’과 98년 프랑스 단편영화제인 클레르몽 페랑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햇빛 자르는 아이’가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호평 받았고, 애니메이션 ‘등대지기’ ‘으랏차차’ 등도 나름의 지지를 받은 작품으로 꼽았다.

29일에는 100회 특집으로 ‘시청자와 영화인 100인이 뽑은 다시 보고 싶은 단편영화’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또 시청자들이 선정한 명장면 하이라이트도 소개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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