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21개 사학재단 MBC상대 26억 損賠訴

  • 입력 2001년 8월 14일 23시 06분


전국 521개 사립 초중고교 및 대학 재단이 10일 문화방송(MBC)과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PD 2명을 상대로 ‘현행 사립학교법이 사학재단측 로비의 산물이라고 보도해 사학재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6억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14일 밝혀졌다.

이들은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MBC는 3월 방송된 PD수첩에서 ‘사립학교법이 90년 사학재단들의 막대한 로비 등으로 개악됐다’고 보도해 사학재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MBC 등은 비리 뇌물 집단으로 매도되는 등 정신적 피해를 본 사학재단 원고들에게 각각 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3월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말 말 말-로비에 흔들리는 사립학교’편에서 “90년과 99년 사립학교법 개정에는 관련 의원들의 입김과 함께 막대한 인맥과 자금을 동원한 사학재단들의 로비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90년 4월 발견된 한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학재단들은 방송이 나간 뒤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구했으며 MBC는 5월 “사학재단들이 자금을 동원해 로비를 벌였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정정보도를 방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MBC 시사교양국 백종문(白鐘文) CP측은 “금전적인 로비부분에 대해서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인맥 동원 등 사학재단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며 “법적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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