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뉴스]곽경택 감독-유오성, '챔피언'서 다시 뭉쳤다

  • 입력 2001년 8월 23일 18시 33분


영화 ‘친구’의 주역들이 다시 뭉친다. ‘친구’에서 주인공 준석 역을 맡았던 유오성, 곽경택 감독, 주요 스태프들과 투자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가 새 영화 ‘챔피언’의 제작에 나서는 것.

‘챔피언’은 권투경기 도중 세상을 떠난 고 김득구 선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김득구는 1982년 WBA 세계라이트급 타이틀전 때 링 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곽경택 감독 등은 21일 이 작품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김득구 선수 역으로 캐스팅된 유오성은 “‘챔피언’은 ‘친구’ 촬영을 마친 뒤 곽경택 감독과 무조건 함께 만들기로 했던 작품”이라며 “지난 7월부터 하루 4시간씩 권투선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사춘기 시절인 17세 때 김득구 선수의 투혼을 보고 엄청난 전율을 느꼈다”면서 “99년 ‘닥터 K’를 마친 뒤 바로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제작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권투 선수로서 김득구의 삶을 중심으로 링 밖에서의 인간적인 모습과 사랑을 담게 된다. 10월 촬영을 시작해 내년 7월 개봉될 예정.

영화 ‘친구’는 서울 266만 명, 전국 820만 명으로 한국 영화사의 흥행 기록을 모두 바꾼 흥행작. 영화계는 다시 모인 ‘친구’의 ‘드림팀’이 영화 ‘챔피언’을 통해 어떤 흥행성적을 기록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패기만만하다. 개봉 시기를 7월로 예정한 것도 “여름영화 시장을 놓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정면 대결을 해보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코리아픽처스 김장우 영화팀장은 “곽 감독과 유오성의 결합은 홍보 마케팅 면에서 수 십 억 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면서 “‘챔피언’의 최초 개봉 스크린 수도 ‘친구’의 최대치인 180개 안팎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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