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의 영화배우 정우성이 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보인다. 9월1일과 8일 KBS 2TV ‘쇼 여러분의 토요일’ (오후 6·10) 특집으로 2주 연속 방영하는 정우성의 ‘천국의 아이들’ 편이 그것.
정우성은 충남 안면도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이나 가야 하는 분점도 분교의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이 편지에는 분교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었다.
섬 마을 아이들은 한 교실에 모여 하루를 함께 보낸다. 부모들이 대부분 바다에 나가 일하기 때문.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정성스럽게 점심을 만들어 먹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분교는 내년까지 신입생이 없을 경우 폐교가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
정우성은 이 편지를 받고 8월15일부터 5일 동안 KBS 취재팀과 함께 이 섬에 다녀왔다. 혹시라도 폐교가 될 경우에 대비해 학생들의 ‘추억 만들기’를 돕기 위한 것. 그는 학생들의 가을학예회를 함께 준비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분점도 분교의 아이들도 “스타와 함께 생활하면서 인간적으로 만날 수 있어 더없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아이들과 소꿉놀이를 하고 조개잡기 시합을 하면서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는 “작은 섬의 평상에 누워 오래된 나무를 바라보면서 그동안 바쁘게 뛰어온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쇼 여러분의 토요일’의 연출자 이훈희 PD는 “낙도의 아이들과 인기배우가 학예회를 준비하고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려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