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발렌타인' 카드 받은 처녀들 차례로 피살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31분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발레타인 데이.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네 명에게 각각 발렌타인 카드가 날아든다. 카드에는 달콤한 사랑의 고백 대신 죽음을 경고하는 섬뜩한 내용이 적혀있다. 보낸 사람의 이니셜은 ‘JM’.

제목만 들으면 로맨틱 영화 같지만 ‘발렌타인’은 여름 끝 무렵 뒤늦게 개봉하는 공포영화다.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처럼 정체 모를 살인마에게 등장 인물이 한 명씩 차례로 죽어가는 형식을 띤다.

어린 시절부터 단짝인 케이트, 페이지, 릴리, 도로시. 이들은 죽음의 발렌타인 카드를 받은 뒤 13년 전, 중학교 댄스 파티에서 자신들에게 창피 당했던 ‘왕따 학생’ 제레미 멜튼을 범인으로 떠올린다. 경찰은 곧 그의 행적을 조사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에 대한 기록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결국 네 여성은 주변의 모든 남자들을 제레미 멜튼으로 의심하게 되고 이들은 차례로 살해되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에 대한 공포가 이 영화의 핵심이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살인마가 누구인지 금방 눈치 챌 수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흠. 18세 이상 관람 가. 1일 개봉.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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