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도전! 지구탐험대’(일 오전 9시40분)는 다음달 2일부터 적도 일대를 집중 탐험한 ‘적도대탐험’을 4회에 걸쳐 방송한다.
탐험대는 1, 2부에서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적도비(赤道碑)에서 출발, 대서양연안의 카메룬까지 6000㎞를 횡단했다. 3, 4부에선 남미의 페루에서 동쪽으로 에쿠아도르까지 3500㎞를 횡단했다.
워낙 방대한 거리라서 탤런트 이원용 원기준 배도환 명로진 4명이 릴레이식 촬영을 해야했다. 전체 촬영 날짜만 120일, 편당 제작비 5200만원이 들었다.
다음달 2일 방영될 1부는 우간다와 콩고사이에 위치한 적도비에서 출발, 정부군과 여러 반군 사이 내전(內戰)으로 외부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콩고강 일대 열대우림지대를 탐험했다. 이원용 등 촬영팀은 최대격전지 베니에서 사흘간 억류됐다가 러시아 비행기로 탈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함께 억류됐던 외국인 20여명은 결국 반군의 인질이 됐으며 그중 몇명은 말라리아로 숨졌다.
2부는 산사태를 일으킬 정도의 폭우와 짙은 안개, 60도 경사의 산악지대를 지나 서아프리카 최고봉인 카메룬산(4070m)에 올랐다. 카메라는 그곳에서 마주한 일출(日出)의 장관을 잡았다.
3부는 남미 페루로 자리를 옮겨 아마존 급류타기, 안데스 빙벽 등반, 밀림 탐험, 악어사냥 등 온갖 스릴넘친 모험의 ‘종합세트’가 펼쳐진다. 4부에서는 에콰도르에서 고산병과 추위와 싸우며 적도 최고봉인 침보라소(6,310m) 등정에 도전한다.
과거 이 프로그램에서 여러차례 힘든 모험에 도전했던 이원용은 “가장 위험했던 탐험”이라며 고개를 저었고 배도환은 “도끼 한자루에 의지해 빙벽에 매달려있을 때는 펑펑 눈물이 솟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